김치 프리미엄, 김프 매매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국내거래소 업비트와 해외거래소 비트겟에 동일하게 비트코인이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거래소 업비트에서는 비트코인이 원화로 37,243,000원(3,724만 원)에 거래되고 있고, 해외거래소 비트겟에서는 비트코인이 달러로 27,458 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현재의 달러/원 환율은 1,325원 이므로 비트겟에서 달러로 거래되는 비트코인의 가격을 원화로 환산하면, 27,458 * 1,325 = 36,381,850 원으로 국내거래소 업비트와는 861,150 원의 가격 차이가 있습니다.*글을 작성하는 2023년 8월 30일 기준의 실제 비트코인 시세입니다.

국내거래소 업비트 비트코인 = 37,243,000 원

해외거래소 비트겟 비트코인 = 36,381,850 원

두 거래소간에 가격 차이는 37,243,000 / 36,381,850 = 1.0237로, 약 2.37%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는 거래소 간 같은 코인은 서로 송금이 가능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럼 2가지 의문점이 생깁니다.

1] 같은 코인인데 왜 이렇게 시세 차이가 발생하는 걸까?

2] 그러면 가격이 더 싼 거래소에서 사서 비싼 거래소로 코인 송금해서 팔면 이득 아닌가?

이렇게 2가지 의문점에서부터 김프 매매가 시작됩니다.

[참고]

코인의 가격이 국내거래소 > 해외거래소 일 경우 '김프'가 붙었다 라고 표현합니다.

반대로 가격이 국내거래소 < 해외거래소 일 경우 '역프'가 붙었다 라고 표현합니다.

'역(逆)'은 '반대', '거스르다'의 한문으로부터 사용되어, '역프' = 역(逆)으로 프리미엄이 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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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김프 매매란? (김치 프리미엄을 활용한 매매)

김프매매는 위의 2가지 의문점으로부터 시작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비트코인에 김치 프리미엄이 붙는 경우,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의 다른 알트 코인들도 모두 비슷한 수치로 김치 프리미엄이 붙게 됩니다. 즉 비트코인에 김치 프리미엄이 붙으면, 리플 코인에도 붙고 이더리움에도 붙고, 에이다에도 붙고, 폴카닷, 이오스에도 모두 붙게 되는 것이죠.

이런 현상을 착안하여 김프가 꼈을때 해외거래소에서 국내거래소로 코인을 송금하여 김프 차액만큼의 수익을 내는 것을 바로 '김프 매매'라고 합니다. '김프 매매'가 있으면 '역프 매매'도 있을 텐데, 일반적으로는 김프가 껴있는 시간이 역프가 껴있는 시간보다 길어서 김프 매매가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김프 매매를 하는 트레이더들이 김프 매매를 통해 차익을 보는 구조를 살펴보겠습니다.

초보 트레이더 분들의 경우 국내거래소에서만 매매를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해외거래소에 좀 더 유망한 프로젝트를 등에 업은 신생 코인들이 많이 상장되므로 이를 위해 국내거래소에서 해외거래소로 코인을 송금하여 매도 후 달러로 바꿔놓은 분들이 있죠. 이렇게 달러로 해외거래소에서 매매하다가 김프가 5%, 10% 이상 꼈을 때 이렇게 김프 매매를 통해 무위험으로 해당 차액을 챙길 수 있습니다.

꼭 해외거래소에서 매매를 하지 않더라도, 한 번씩 역프가 낄 때(이 때는 국내거래소 코인이 해외거래소보다 더 싸죠.) 미리 해외거래소에 코인을 송금해서 매도하여 달러로 바꿔놓은 뒤 김프가 낄 때 다시 국내거래소로 송금하여 그 차액을 얻습니다. 이게 일반적으로 말하는 김프 매매의 원리입니다.

김프 매매의 최종 수익은 다음과 같이 계산할 수 있습니다.

[역 프리미엄 %(국내->해외)] + [김치 프리미엄 %(해외->국내)] + [달러 환율 차익] = [김프 매매 최종 수익]

*달러 환율의 경우 이익이 될 수도 있고, 손실이 될 수도 있음.

예를 들어, 역 프리미엄이 1% 껴있을 때 해외거래소로 보낸 후 김치 프리미엄이 5% 꼈을때 다시 국내거래소로 보내면 최종적으로 6%의 김프 매매 수익을 얻게 됩니다.

참고로 여기서 국내에서 해외로 송금 시의 달러 환율과 다시 해외에서 국내로 송금 시의 달러 환율에 따른 차익은 따로 계산해줘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점이 한 가지 듭니다. '아니, 국내에서 해외로 직접 달러 송금해서 해외거래소로 입금하고 거기서 그냥 매수해서 국내거래소로 보내서 매도하고, 무한반복 시키면 되는 거 아냐?'

이 의문에 대해서는 밑에서 추가적으로 설명을 이어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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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김치 프리미엄이 붙는 이유

그러면 이렇게 김치 프리미엄이 붙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코인 시장 말고도 전 세계 여러 상품을 거래하는 거래소 간의 상품 가격 차이를 이용하여 차익 거래를 하는 것을 '차익 거래' 혹은 '재정 거래(Arbitrage)'라고 합니다. 즉 '김프 매매'는 코인계의 '재정 거래'인 것이죠. 그런데 일반적인 재정 거래의 경우 거래소 간 가격 차이가 날 경우 금방 해소됩니다. 마치 고기압에서 저기압으로 금방 공기가 이동하여 기압의 차이를 해소하며 균형을 이루듯 말이죠. 그런데 코인계에서는 김프가 유지되면서 잘 해소되지 않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1] 외국환거래법에 따라 재정 거래가 불가능한 환경

첫 번째로 그 이유는 우리나라 법과 관련이 있습니다. 바로 외국환거래법 15조에 따라서, 개인당 별도 서류제출이나 자본거래 사전신고 없이 해외 송금 및 수금할 수 있는 외화 한도가 연간 10만 달러로 정해져 있습니다. 이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외환당국에 해외 송금액에 대한 신고 및 사유 증빙과 별도의 서류들을 제출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이를 '국내 달러 유출'이라고 법에서 명시하고 있기 때문에, 챕터 2의 마지막에서 들었던 의문에 대해서는 불가능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마치 코인계의 고기압과 저기압이 형성돼 있는 상황 속에서 인위적으로 이 기압 간의 차이를 해소할 수 없게 되고,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죠.

외국환거래법을 위반한 김프 매매 사례①(클릭)

외국환거래법을 위반한 김프 매매 사례②(클릭)

2] 거래소 혹은 코인 업데이트에 따른 거래소 간 코인 입/출금 막힘 (특정 코인에만 김프가 끼는 경우)

두 번째로는 개별적으로 거래소의 사정 또는 코인 업데이트를 위해 거래소에서 임의로 일정 기간 동안 해당 코인 지갑 입/출금을 막아, 거래소 간 해당 코인의 송금이 불가능한 경우입니다.

국내거래소 업비트의 경우 업비트 내의 코인 평가 기준에 따라서 해당 코인이 다소 미흡한 프로젝트 성과가 있을 경우 주기적인 채점을 통해 평가 점수가 일정 아래로 떨어지면 '종목 유의 지정'을 합니다. 유의 지정이 된 코인의 경우 해당 코인 지갑의 입금이 막혀, 해외거래소에서 업비트로의 입금이 불가능합니다. 이럴 경우 국내거래소의 해당 코인 가격이 크게 올라도 해외거래소에서 국내거래소로 입금이 불가능하여 김프 해소가 되지 않아 김프가 크게 끼게 됩니다.

말 그대로 같은 코인임에도 해외거래소와의 송금이 막혀서 전혀 다른 코인이 돼버리는 상황이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이를 이용하여 국내거래소의 코인 입금이 어떠한 이유로 막힌 순간 해당 코인의 가격이 급등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럴 경우 김프는 수 십% ~ 수 백% 까지도 끼게 됩니다. 그리고 일정 시간이 지난 후 거래소에서 입금을 재개하는 순간 해당 코인의 가격은 급락하면서 일시에 해외거래소에서 입금된 코인이 김프 차익을 위해 매도되며 김프가 해소됩니다.

< 2023년 8월 29일, 업비트에서 유의 지정된 세 코인. 타 거래소에서의 입금이 불가능하며 출금만 가능한 상태 >

정상적인 코인들은 따로 어떠한 표시가 없으며, 입/출금이 타 거래소와 자유롭게 이뤄진다.

항간에 떠도는 소문으로는, 거래소와 해당 코인의 세력 간 짜고 치는 고스톱으로 유의 종목 지정 후 의도적으로 펌핑시켜 개미들에게 물량을 떠넘긴다는 소문이 있습니다만, 증거가 없으므로 그냥 정말 떠도는 소문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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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김프 매매의 한계

위의 첫 번째 이유로 알 수 있듯이, 외국환거래법에 15조에 따라서 이렇게 김프가 생겨도 웬만해서는 해소되지 못하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김프 매매의 한계점이라면, 역프가 꼈을때 해외거래소로 돈을 송금했다가 김프가 꼈을때 국내거래소로 보내서 차익을 실현하고 나면(1 사이클) 다시 역프가 끼거나 혹은 김프가 0%(즉 해외거래소와 시세 차이가 나지 않을 때)로 떨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며 그 수익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김프 매매를 잘 활용한다면 1년에 대략 김프와 역프가 못해도 1~2번은 바뀌는데, 이 시기를 잘 활용하면 무위험으로 5~10%의 시세 차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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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김프가 크게 붙는 시기

코인판에서 벌써 6년을 넘게 트레이딩 하며 숱한 상황들을 모두 경험했습니다. 김프가 크게 붙는 시기가 있고, 반대로 역프가 붙는 시기가 있는데 이를 간단하게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김프가 크게 붙는 시기]

1. 불장(상승장의 절정) : 국내 투자자들이 암호화폐에 열광하며 누구나 암호화폐 투자를 하는 시기에는 해외거래소보다 시세가 더 비싸더라도 거리낌 없이 암호화폐 투자를 하는데, 이때 김프가 20~50%까지도 붙습니다. 2017년 말 불장에서는 김프가 50% 까지 붙었고, 2021년 초 불장에서는 김프가 20% 까지 붙었습니다. 그 기간은 대략 1~2달가량 유지됩니다.

2. 갑작스러운 급락장 : 갑작스러운 악재로 인해 거래소 내 코인들이 불과 몇 시간 만에 30~40% 급락하는 경우(폭락장) 김프가 10~20%까지 순간적으로 붙습니다. 그러나 이는 곧 해외거래소에 있던 자금들이 김프 차익을 먹기 위해 일시에 국내거래소로 송금하면서 길어봐야 당일 이내로 해소되는 게 일반적입니다.

[역프가 붙는 시기]

역프의 경우 김프처럼 수 십% 단위로 크게 붙는 경우는 없다고 보면 되고, 역프가 꼈다면 보통 커봐야 3% 안쪽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1. 불장 이후 기나긴 하락장에서 국내 암호화폐 투자 심리가 매우 저조한 시기에는 해외거래소보다 국내거래소의 코인 시세가 더 싼 경우가 발생합니다. 보통 암호화폐의 하락장, 빙하기 시즌에 역프가 발생하며, 사실 역프가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대부분 김프 매매를 위해 해외거래소로 미리 송금하는 경우는 김프가 0%에 도달했을 때 미리 많이 송금해 둡니다. 개인적으로는 김프가 0~1%대로 끼면 담백하게 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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